최근 예능과 SNS를 중심으로 연예인들의 마라톤 도전 소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 84가 있다. 그는 단순한 체력 관리가 아닌, 삶의 태도와 일상 변화를 위한 수단으로 마라톤을 택했다. 그의 진솔한 도전 과정은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며 마라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기안 84는 어떻게 마라톤 열풍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로 인해 러닝 문화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 흐름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도록 하자.
기안 84, 달리기의 시작
기안 84는 2023년을 기점으로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체력 저하, 건강 문제, 삶의 무기력함 등 복합적인 이유로 '운동'을 일상에 들이기로 결심했다. 방송에서 그는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찼다.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하며, 걷기부터 시작한 자신의 운동 루틴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를 도는 20분 산책이 전부였지만, 점차 거리를 늘리고 속도를 높이면서 조깅과 인터벌 러닝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의 변화는 눈에 띄게 SNS와 유튜브 콘텐츠로 이어졌다.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 84'에서 ‘런데이 챌린지’, ‘10km 완주 도전기’ 등을 연재하며 훈련 일지, 먹는 음식, 러닝 장비 리뷰 등 매우 현실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그의 러닝 초창기 영상에서는 낡은 운동화, 땀범벅 된 티셔츠, 쉬어가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기며 팬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이러한 솔직한 모습은 러닝에 겁을 내던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편, 그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정신적 리셋’을 위해 달리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달릴 때는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진다”라고 표현하며, 러닝을 정신 건강 회복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현대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기안 84만의 독특한 러닝 철학을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마라톤, 대중 스포츠로 떠오르다
기안84의 도전 이후, 마라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더욱 친숙해졌다. 과거 마라톤은 ‘운동 마니아’나 ‘엘리트 러너’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기안 84가 소개한 '하프 마라톤'이나 '5km 단거리 대회'는 진입 장벽이 낮아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으로 여겨진다. 그가 출전한 서울 달리기 대회, 춘천마라톤, 러너스하이 10K 챌린지 등은 참가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기안 효과’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마라톤 참여 열풍은 건강뿐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러닝 크루에 가입하거나, 지역 마라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면서 단순히 ‘운동’을 넘어선 ‘소셜 액티비티’로 진화하고 있다. 기안84는 이런 커뮤니티의 문턱을 낮췄다. 그는 혼자 뛰다가도 “오늘은 러너스크루랑 같이 뛰었어요!”라며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함께 뛰는 문화’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지자체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마라톤 행사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운동복 브랜드는 ‘기안84 러닝 패키지’를 출시하고, 헬스 앱은 ‘기안 84 러닝 루틴 따라 하기’ 콘텐츠를 제공하며, 연예인 마라톤 문화는 본격적인 상업화 흐름까지 동반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안 84의 도전은 단순한 개인 운동을 넘어서 하나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기안 84 효과, 러닝 문화에 미친 영향
기안 84의 마라톤 열풍은 단지 운동 트렌드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대중적인 러닝 문화를 만드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러닝의 일상화’다. 그는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가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에서 달리기를 실천했다. 출근 전 아파트 단지 한 바퀴, 주말 저녁 한강변 러닝 등 ‘누구나 접근 가능한 운동’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는 또 하나의 장벽을 허물었다. 바로 ‘운동 장비에 대한 부담감’이다. 영상 속 기안 84는 고가의 러닝화 대신 3년째 신던 운동화를 신고 달렸고, 브랜드가 아닌 편의점에서 산 티셔츠를 입고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요한 건 폼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전달됐고, 이는 소비 중심의 피트니스 문화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러닝 중 겪는 실패, 슬럼프, 부상 등의 리얼한 경험까지 공유하며 입문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3km 뛰고 쓰러졌다”, “다음 날 무릎이 아파서 며칠 쉬었다” 같은 고백은 오히려 공감을 자아내며 러닝 초보자들의 두려움을 줄여줬다.
그 결과,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기안 84의 영향으로 ‘런데이 챌린지’, ‘새벽 러닝 챌린지’, ‘기안 마라톤 루틴 따라 하기’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생겼고, 이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며 러닝 문화 자체를 확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안 84의 마라톤 도전은 연예인의 일상 변화가 어떻게 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그는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달렸고, 그 진심은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이제 마라톤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기안 84처럼 달리기를 시작하며, 건강은 물론 삶의 방향까지 바꾸고 있다. 당신도 지금 당장 가까운 운동화부터 꺼내보자. 한 발짝의 시작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음을 명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