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통선을 달리다, 2025년 DMZ 평화마라톤 10km 완주 후기

🕊️ 민통선 안을 달리는 단 하나의 마라톤

2025년 4월 2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2025년 DMZ 평화마라톤이 열렸습니다.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을 직접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 그 특별한 장소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2025년 DMZ 평화마라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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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 퀄리티는 단연 최고

 

대회 일주일 전 도착한 참가 키트에는 기념 티셔츠, 모자, 러닝 양말, 로션과 선크림, 배번표, 안내 책자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구성은 물론 품질까지 훌륭했고, 여러 대회를 다녀본 입장에서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 잠 못 든 전날, 그리고 새벽의 출발

 

전날엔 일찍 자려했지만 결국 새벽 2시경 잠들었고, 5시 30분 기상 후 스트레칭과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차에 기름이 없어 주유소에 들른 소소한 해프닝도 있었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참가자들로 붐볐습니다. 날씨가 좋아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이 보였고, 긴장감 속에서 화장실은 세 번이나 들렀습니다. ㅠㅠ

🏁 출발부터 골인까지, 나 자신과의 레이스

하프 주자들이 먼저 출발한 뒤 10km 주자들도 카운트다운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최근 부상으로 처음엔 여유롭게 달렸지만, 몸이 생각보다 가벼워 저절로 다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달린 지 4km 즈음, 민통선 내부로 들어서니  평소 접할 수 없는 분위기로 묘한 긴장감과 상징성이 공존했습니다. (사진촬영 일절 금지!)

반환점을 돌자마 급수대에 물한잔 들이킨 후 열심히 달리려 했지만 금방 사점이 찾아왔습니다. 이때 지난 훈련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8km까지 왔을까. 시계를 보니 PB도 가능한 시간대여서, 정말 죽을힘을 다해 스퍼트를 했습니다. 그렇게 골인을 했고, 잔디밭에 대자로 뻗어버렸습니다. 누운 채로 한동안 부상으로 훈련을 하지못하고 지냈던 2주를 생각하며, 감격 속에 조용히 눈물을 훔쳤습니다..

 

🍌 간단한 간식, 그리고 귀가

도착 후 제공된 간식과 물로 숨을 고르고, 곧장 귀가했습니다.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 총평 – 기억에 남을 마라톤

• ✔️ 수려한 자연
• ✔️ 안정적인 운영
• ✔️ 예상을 뛰어넘은 기록

2025년 DMZ 평화마라톤은 단순한 레이스가 아닌, 나 자신과 마주하고 이겨낸 하루였습니다.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은, 나에게는 올해 최고의 대회였습니다.